올 아파트 매입자 절반이 3040… ‘초품아’ 인기는 계속된다

영광기획 2024.01.10 13:56:11
올 청약 경쟁률 상위 9곳은 반경 500m내 초등학교 있어
송파 헬리오시티 등 매매 시장서도 선전…3억 이상 올라
4분기에도 인천 ‘두산위브 계양’등 ‘초품아 분양’잇따라

 

 

뉴스.jpg

 

 



올해 부동산 시장을 3040 세대가 주도하면서, 전국 분양시장에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가 탄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토대로 올해(1∼8월) 전국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를 살펴본 결과,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7만5646명 △40대 7만2055명 △50대 5만9438명 △60대 3만7539명 △70대 이상 1만5642명 △20대 이하 1만2554명 등 순이었다. 그런데 3040 세대는 학령기 자녀를 둔 경우가 많고, 맞벌이 가구 비율이 높아 초품아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에 따라 전국 분양시장에서도 초등학교와 인접한 단지가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게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 분양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9곳은 반경 500m 이내에 초등학교가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보통 500m 이내에 자리한 경우 도보 통학이 가능한 단지로 본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가 가까운 단지는 매매시장에서도 선전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보면 서울 송파구 서울해누리초와 가락초가 반경 400m 내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올해 9월 17억2700만 원에 팔렸다. 1월에 같은 면적이 14억1000만 원에 거래됐던 데 견줘 3억 원 이상 올랐다.

이런 현상은 지방에서도 다르지 않다. 부산 남구 용소초가 반경 100m 안에 있는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올해 9월 8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2월엔 같은 면적이 6억9000만 원에 팔렸으니 1억8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초품아 단지는 분양시장의 핵심 수요층을 이끄는 만큼 앞으로도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향후 단지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초등학교 인근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분기에도 반경 500m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새 아파트들이 분양된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일대 작전현대아파트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9개 동, 총 1370가구 대단지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면적 49∼74㎡ 62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있고, 반경 150m 내에 성지초가 자리해 있다. 명현중, 효성고, 안남고, 작전여고, 작전고 등도 주변에 밀집해 있다. 분양 관계자는 “계양구청 인근 학원가를 이용하기 편리하며 효성도서관, 계양도서관 등도 인근에 있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다음 달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에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8개 동, 총 96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74㎡ 768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문현초 병설유치원, 문현초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또 반경 1㎞ 안에는 문현여중, 덕명여중, 부산동중, 부산진여중, 한얼고, 문현여고, 부산동성고, 부산동고, 부산마케팅고 등 중·고교가 몰려 있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0-1블록에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 및 84㎡ 국민주택과 전용면적 85㎡ 초과(104㎡) 민영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테라스 3개 동 포함), 총 1458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DL이앤씨에 따르면 단지에서 300m 안에 이음초와 이음초 병설유치원이 자리를 잡고 있어, 어린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 이음중, 검단2고(예정) 등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고 DL이앤씨는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SK에코플랜트,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연내 경기 수원시 권선구 일대에서 ‘매교역 팰루시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5층, 32개 동, 총 2178가구 규모다. 이 중 1234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단지 반경 300m 내에 있는 권선초에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수원중·고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